만화카페에서 만화책 고르느라 한 시간인 분들을 위한 알바생이 재미있게 본 만화 추천 시간!
이번에는 웹툰, 그 중에서도 네이버 웹툰 완결난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시즌 완결은 완결로 안 쳤고, 연애혁명, 유미의 세포들 같은 너무 유명한 것도 제외했습니다. 신작, 유명세를 타지 않은 웹툰을 위주로 추천드리겠습니다.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세요.
시작하기 전에 별점기준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별 점 한 두개짜리는 아예 뺐고요, 제 기준 별 점 세 개부터 추천해 드렸습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워낙 잡식성이라서요. ㅎㅎ 스포일러가 없는 최소한의 정보이지만 취향 저격 당하실 만큼의 스토리는 소개해드립니다.
[별점 설명]
★ ★ ★ : 소재가 본인 취향이라면 재미있을 듯!
★ ★ ★ ★: 정말 재밌지만 뭔가 아쉬움.
★ ★ ★ ★ ★: 스토리, 연출, 그림까지 모두 훌륭한 웹툰. 소재만 본인 취향이라면 전적으로 저를 믿고 보십시오. 재미와 감동 모두 잡으실테니까요.
악마라고 불러다오 ★★★★
기대감 없이 봤는데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살짝 야한 장면들도 있지만 꾸금 웹툰이 아닌 이상 네이버 수준 아시죠?
스토리가 예전에 나온 소설 원작이어서 그런지 요즘의 흔한 로맨스 웹툰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들이 눈에 띕니다. 남자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악마고 여자주인공인 '이나'는 악마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알 수 없는 여자입니다. 혐관키워드보다는 집착남, 능력남 같은 태그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곳곳에 개그 포인트들도 많고 여주인공도 너무 답답하지 않고 특히 이 '악마'라는 설정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짜여있습니다. 악마들의 세상인 지옥과 악마들 간의 서열다툼 같은 게 주요 에피소드로 나올 정도로 지옥 세계관이 꼼꼼해서 몰입이 잘 됐습니다.
그림이 약간 아쉬웠는데요, 힘주고 그린 부분은 진짜 잘생기고 예쁜데 가끔씩의 어색한 비율이 보였고 베댓에 종종 원작 소설을 발췌해서 올려주는데 그 느낌을 잘 살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원작 소설은 이런 설정임에도 유치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웹툰에서는 각색과 연출에서 깊이감이 부족해서인지 약간 유치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소재도 독특하고 재미있긴 했습니다.
1825일 ★★★
초반 흡입력이 굉장히 강해서 완결까지 안 쉬고 본 웹툰입니다. 소재도 좋고 그림도 좋은데 스토리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뭔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달까요? 정해진 스토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느낌...? 뭔지 아시죠? 무료로 공개된 부분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독특하고 재미있긴 해요. 그래서 끝까지 쿠키를 굽기는 했는데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72화로 그렇게 길지 않은 웹툰이라 다 보고 나면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합니다.
고아가 된 윤후라는 남자아이와 사촌인 지환이의 이야기인데요, 어두운 소재들이 계속 나오지만 두 주인공이 참 귀엽고 밝아서 이런 분위기보다는 학교물의 느낌이 납니다. 실제로 주인공들이 학생일 때의 이야기니 학교물이 맞죠. 아까 한 말인데 확실히 웹툰보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선의의 경쟁 ★★★
장르는 스릴러입니다. 썸네일부터 심상치 않죠? 여고의 이야기이다 보니 여고생의 평범한 일상과 밝은 분위기의 장면이 더 많긴 한데요,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자꾸 튀어나올 겁니다. 뭐 귀신이 나온다거나 그런 무서움은 없으니 그런 쪽은 안심해도 됩니다만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죠. 학교물과 스릴러가 취향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왕따, 정신병, 성적에 대한 광적인 집착, 부모의 학대 같은 소재가 나옵니다. 굉장히 센 소재이다 보니 막 마음 편하게 볼 웹툰은 아닙니다만 스토리가 흡입력 있고 계속 다음 화가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맹수 사용 설명서 ★★★★
내용이 시원시원하고 고구마가 별로 없는데도 흥미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짧고 엄청 극적인 큰 감정의 소용돌이까지는 못 느껴서 아쉽게도 별점 4개입니다. 15세 수위 맞나? 싶을 정도로 꾸금 웹툰만큼 신이 많이 나오는... 뭐 독자들이야 좋죠.
남주가 금수저인데 해외의 비밀 특수부대출신이라는 특이한 배경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맨스물이지만 추리물? 액션물? 같은 장면도 많이 나오고 비서인 여자 주인공과 붙어 다니며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약간 코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들 주변에는 사건 사고가 넘쳐나요. ㅋㅋㅋ 그래서 고구마보다는 흥미진진한 느낌이 드는 로맨스 웹툰이었습니다. 로맨스 웹툰 좋아하신다면 재밌을 겁니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도 매우 뜨거운 반응이었는데요, 원작 웹툰은 더 자세한 이야기와 이후의 이야기, 이전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드라마를 봤더라도 재밌게 본 웹툰입니다. 별점은 4개를 줄까 5개를 줄까 조금 고민하긴 했는데, 의학 만화를 좋아하신다면 분명 이 웹툰이 재밌을 것이고, 스토리도 짜임새 있고 감동도 있으니 별점 5개를 안 줄 이유가 없죠. (하핳 제가 뭐라고 또 까다롭게 굽니다.)
주인공인 백강혁이 매우 뛰어난 실력의 외과의사라서 시원시원~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이에요.ㅎㅎ 글작가 한산이가 님은 님이 경력이 있는 소설작가다 보니 이제 사람들이 어떤 걸 재밌어하는지 파악한 듯합니다. 원작가 본인이 의사이면서도 딱 재밌을 만큼의 판타지를 섞어서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거슬리지 않는 선을 잘 지키시는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 ▶드라마 후기도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이 웹툰의 프리퀄이 지금 네이버에서 연재 중입니다. [중증외상센터: 외과의사 백강혁] 도 재밌더라고요!
전남편의 미친개를 길들였다 ★★★★★
와 이런 클리셰 범벅의 회귀 로판이 재밌을 수도 있군요? 물론 저는 클리셰가 많아도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그림 예쁘고 연출 잘하면 상관없긴 한데요, 일단 여주인공의 첫 회귀 장면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1화부터 나오는 내용이지만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굉장히 안타까우면서도 강인한 주인공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집착이 아주 세고, 미친개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남자입니다. 둘이 잘 되는 것 같다가도 아주 염병천병을 하게 되는데 결국엔 해피엔딩이라는 것만 알려드릴게요. 왜냐면 해피엔딩인걸 모르고 보면 너무 피폐해질 것 같거든요...
여자 주인공의 성격이 딱 '주인'에 어울리는 책임감 강하고 베풀 줄 알고, 그러면서도 복수심에 불타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저는 피폐물은 싫어하는데 딱 이 정도의 피폐라면... 그리고 이 정도 재미있으면 피폐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 의관의 은밀한 비밀 ★★★★★
그림체가 흔하지 않으면서도 사극의 느낌을 잘 살려서 눈까지 호강한 웹툰입니다. 제가 왜 이 웹툰을 몰랐을까요? 소재는 남장을 한 여의관과 왕의 러브스토리인데요, 딱 드라마화될 것 같은 잘 짜인 스토리와 재미와 감동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만화입니다. 사극 로맨스가 취향이시라면 100% 재밌을 웹툰이니 저를 믿고 보시길 바랍니다. 원작 웹소설도 있습니다만 웹툰 먼저 봤는데 부족함 없이 너무 재미있었어서 안 봤어요.
천재 의원인 홍계동(남장할 때 이름), 싸울 것과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왕(남주), 비밀스러운 조연 캐릭터들까지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고 흔하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재미있는 요소를 클리셰로 넣어야지 스토리 자체를 냅다 똑같은 클리셰로 도배하는 만화들과는 차원이 다르달까요.
스피릿 핑거스 ★★★★★
옛날 웹툰을 가져왔는데요,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색연필로 그린듯한 질감과 색감이 너무 예쁜 그림에 반했는데 스토리도 뛰어납니다. 흔한 스토리에 질리셨다면 취향 저격! 일거예요.
평범한 여고생이 그림 동아리에서 크로키를 배우며 동아리 사람들이랑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쭉 이어지는데요, 내용은 태그에도 나와있듯이 감성드라마라는 장르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사람들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고 정감이 가고요, 예쁘고 힐링되는 로맨스 웹툰입니다. 따뜻한 분위기와 편안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마루는 강쥐 ★★★★★
마루는 강쥐가 연재 중일 때 그림판으로 그린듯한 단순한 썸네일을 보고 연재 중에는 안 봤습니다. (죄송...)
그게 정말 후회될 만큼 눈물, 콧물 펑펑 쏟은 인생 웹툰이에요. '마루'라는 강아지가 사람이 되어 '언니'랑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인데요, 마루가 정말 귀엽습니다. 정말 정말, 정. 말. 귀엽고 저 단순한 그림으로 어찌나 표정과 감정을 잘 살려서 그리시는지 감탄했습니다.
사실 일상툰에 별점 5개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그만큼 기승전결이 있는 잘 짜인 스토리이고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좋아할 웹툰입니다. 저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구매해서 쓸 정도로 마루에게 빠져들었어요.
퇴마록 ★★★
저는 원작은 모릅니다만 그 당시 전설로 불렸던 소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베뎃에 추억을 회상하며 튀어나오는 스포성 댓글이 많으니 스포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예 댓글을 안 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겁니다.
아무튼 웹툰 자체는 전설이었던 소설인만큼 스토리가 흡입력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같은 게 없던 옛날 작품이 최근 나오다 보니 각색이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자연스럽고 적절하다는 평입니다.
줄거리 요약에 보이듯 현암, 박신부, 준후, 승희가 주인공인데 승희라는 캐릭터는 초반부터 나오지는 않습니다. 퇴마라는 소재가 워낙 흥미롭기도 해서 '이런 소재가 싫다!'만 아니시면 진짜 인생 웹툰이 될 겁니다. 초반이 조금 어두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계속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톡톡 튀면서 생동감 있는 웹툰입니다. 잠깐 나오는 무서운 악령 그림에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귀신이 물리적인 공격도 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 퇴마 하면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이 화려하고 현암이 쓰는 오러나 박신부가 주문을 쓸 때의 이펙트도 정말 생동감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인간세상의 악령들을 퇴마 하는 내용인데 점점 복잡하게 얽혀드는 스토리와 세계관, 매력 있는 주인공들과 감동까지 여운이 길게 남는 웹툰입니다.
이번 웹툰화된 퇴마록은 [국내편]이라고 합니다. 이후 [세계편] - [혼세편] - [말세편]으로 이어지는데 그것도 웹툰화가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편이 웹툰화될 때 네이버 웹툰에 매일+라는 게 새로 생기기도 했고, 요일웹툰에 퇴마록이 안 떴었나 봐요. 그래서 그런지 웹툰 연재 당시에 명성에 비해 성과가 아쉬웠나 봅니다. (독자들 기준) 만약 세계편이 나오면 열심히 봐주세요~! 그래야 이 재밌는 웹툰이 계속 나올 것 아닙니까. ㅠㅠ 저는 연재 당시 본 게 아니라 쿠키를 구워가며 봤는데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만...원래 별점이 5개였는데 끝까지 보다보니 3개로 하락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재가 워낙 특이하고 (현대 무협+퇴마+판타지 다 섞인 특이한 장르) 캐릭터 간의 심리묘사보다는 스토리 위주라서 몰랐는데 그림작가의 실력이 좀 부족하더군요. 원작을 안 봤지만 소설마스터인 제가 봐도 분명 눈물을 흘릴만한 에피소드, 웅장함이 느껴질 에피소드였을 것 같은데 표정이 획일화 되어 있고 극적인 요소들을 잘 못살리더라고요.
거기다 캐릭터의 표정이 각각의 감정마다 비슷합니다. 슬플때는 항상 이 표정, 기쁜때는 항상 저 표정...슬픔과 기쁨에도 종류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인물들의 감정이 와 닿지가 않고 연출도 구려요!! 만화라곤 그려본적 없는 제가 봐도 이런 장면이면 구도를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초반엔 진짜 개띵작이다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실망했어요 ㅠㅠ
고개를 갸웃하는 이상한 포즈와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가는 눈 클로즈업 장면, 머리 비율에 비해 너무 좁은 어깨 등 그림 실력이 좀 더 좋은 분과 만났다면 개 띵작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길어져버렸네요. 아직 못 알려드린 웹툰이 많은데 다음편에 이어서 네이버 완결웹툰 추천해드릴게요!
네이버 웹툰을 시작으로 카카오/다음 웹툰도 올릴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완결까지 안 보고 매주 챙겨볼 자신 있는 분들을 위한 연재 중 웹툰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웹툰 외에 재미있는 만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은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