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백설공주' 영화 후기: 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

일명 '흑설공주'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화 영화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인어공주 실사화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만큼 걱정반 기대반으로 관람했는데요, 일단 편견을 가지지 않고 영화 자체의 줄거리, 연출, 재미만을 가지고 보려고 했고 그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목차

1.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

2. 줄거리 (스포 없음)

3. 예고편 논란

4. 노바의 감상평

5. 노바의 한줄평


1. '영화 이름' 정보

백설공주 영화 2025 포스터백설공주 영화 2025 포스터 2

▪️ 장르: 뮤지컬, 판타지, 드라마

▪️ 감독: 마크 웹 (대표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00일의 썸머)

▪️ 원작: 월트 디즈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그림 형제 <백설 공주>

▪️ 주연: 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 왕비: 갤 가돗 (<원더우먼>, 《분노의 질주》 시리즈), 도적 대장: 앤드류 버넌새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광산 요정: CGI 캐릭터

▪️ 상영 등급: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109분
▪️ 개봉일: 2025년 3월 19일

🎬 디즈니 ‘백설공주’ 실사화, 논란 속에 개봉… 원작 팬의 기대를 충족시킬까?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시대를 초월한 명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캐스팅부터 스토리 변경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는 과연 원작의 매력을 계승할 수 있을까?

2. 줄거리

백설공주 영화 줄거리백설공주 영화 줄거리2

❄️눈보라 치던 겨울밤에 태어난 백설 공주는 사랑받는 공주로 자라나지만, 왕인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악한 왕비에게 쫓겨난다. 왕비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백설공주를 질투해 제거하려 한다.

백설공주 영화 왕비영화 백설공주 주인공

🗡️도망친 백설공주는 숲 속에서 도적대장과 7명의 광산 요정을 만나 동료가 된다. 그들은 함께 여왕의 음모를 막고, 왕국을 되찾기 위해 선한 마음과 용기로 맞선다. 왕비에게 뺏긴 왕국을 되찾기 위한 백설공주의 모험이 시작된다!

3. 예고편 논란

⚡ 논란 3대 축: 캐스팅·PC·스토리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의 논란은 백설공주 캐스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는 백설공주라는 이름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인종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애초에 동화에서의 백설공주는 눈처럼 하얗다는 뜻 자체가 이름이기 때문에(Snow White) 이는 단순한 피부색 차이가 아니라 '설정'이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백설공주 논란

가장 논란이 됐던 캐스팅 외에도 자잘한 논란들이 많습니다. '왕비가 백설공주보다 예쁘다'라는 것, 난쟁이 역에는 왜 진짜 배우들이 아닌 CG를 쓴 것인지, 백설공주 배우가 원작의 스토리를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 등입니다. 디즈니 예고편 영상의 댓글들만 봐도 비판이 가득하니 굳이 자세히 쓰지는 않겠습니다.

▶백설공주 유튜브 공식 예고편 보러 가기

4. 노바의 감상평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그렇게 별로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별점으로 따지면 세 개 정도? 아, 이 정도면 돈 주고 보고 싶지는 않겠군요. 😅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세 가지 다 충족하진 않더라도 하나의 조건만 특출 나더라도 흥행하는 것 같습니다.

1. 스토리와 캐릭터가 새롭고 흡입력이 있다.

2. OST가 매력적이다.

3. 비주얼이 끝내준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겨울 왕국'을 볼까요?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원작에 대한 기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주제를 확실히 담았고 스토리에 걸맞게 착 달라붙는 OST와 올라프 같은 귀여운 캐릭터, 매력적인 주인공인 엘사도 굳이 왕자를 찾지 않고 동생인 안나만 러브라인이 생기는데도 10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비주얼은 애니메이션 영화이니만큼 귀여운 캐릭터들과 멋진 그래픽으로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럼 이제 백설공주를 보겠습니다. 스토리는 원작의 백설공주에서 몇 가지 각색을 한 정도라 크게 놀라울 게 없습니다. 일단 캐스팅 논란은 원작의 눈처럼 하얀 피부의 백설공주가 아니라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 태어나서 백설공주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변경하여 관객을 설득합니다. 또, 왕자의 키스를 받아 깨어나는 공주가 아닌 주체적으로 싸우고 리드하는 공주로 나오죠. 여기까지는 문제 될 게 없습니다만 '외면보다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주제를 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게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확실히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자꾸 마음속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졌다는 데 이를 느낄만한 에피소드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 백설공주 후기

왕비가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었을 때 거울이 "왕비가 가장 아름답지만 내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백설공주"라고 합니다. (캐스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인지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또 의아한 것이 왕비라는 캐릭터는 내면의 아름다움 따위는 무시하는 '악역'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백설공주의 내면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왜 굳이 죽이려고 드는지가 설득력이 없더라고요...? 그냥 사사건건 방해되는 눈엣가시를 없애려 한다는 게 더 설득력 있겠습니다.

영화 백설공주 후기2

이렇게 백설공주가 두려움에 빠진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다 같이 힘을 합쳐 왕비를 무찌르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 여기서 큰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이 없었고, 중요한 건 사랑에 빠질만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매력적인 악역이라든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든가... 광산 요정으로 바꾼 김에 진짜 귀엽고 깜찍한 요정을 등장시키든가...

백설공주 후기

OST는 처음에는 백설공주 배우인 '레이첼 제글러'의 가창력도 뛰어났고 풍부한 사운드에 "오~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왕비도 그렇고 공주도 그렇고 너무 주구장창 노래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영화를 보고 나서 귀에 맴도는 곡이 없습니다. 겨울왕국의 "레릿고~레릿고~" 같은 것이 없으니 OST에서도 딱히 흥행할만한 요소를 찾기 힘들죠.

영화 백설공주 ost

비주얼적인 요소로는 일단 캐스팅부터 욕을 많이 먹었죠. 실사화 영화는 캐스팅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데 말이죠. 그 외에 장면, 장면에서는 꽤 괜찮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백설공주가 동물들에게 둘러싸여 노래를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SF 같은 화려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주얼적인 요소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 백설공주 감상평

이번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화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PC)를 담아내려 한 시도가 오히려 원작 스토리와 충돌하면서 집중이 안 되는 산만한 느낌이었습니다. 애초에 원작이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질투한 왕비에게 공주가 쫓겨나서 독사과를 먹고 왕자의 키스를 받아 다시 살아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인데요, 이런 내용을 바꿔서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키고,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과 주체적인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겨울왕국처럼 모티브만 따와서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드는 노력정도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영화 백설공주 개봉일

마크 웹 감독은 "백설공주를 리더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현대적 가치를 반영하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원작이 있는데 새로운 주제를 담고, 원작 캐릭터와 너무 다른 캐스팅을 했다면 보는 사람들을 잘 설득해야 합니다. 왜 굳이 그런 모험을 감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이랬다면 어떨까요? 백설공주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배역을 캐스팅하고 일곱 난쟁이를 다양하게 캐스팅하면서 다양한 성격과 내면의 아름다움, 단단함을 가진 그들에게 백설공주가 깨달음과 용기를 얻어 함께 왕비를 물리치는 전개로 충분히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백설공주 영화였습니다.

5. 노바의 한줄평

원작이 없었다고 해도 영화 자체가 그렇게까지 명작도 아닙니다. 하물며 원작에 대한 유명세와 기대감이 있는 것을 굳이 건드려서 억지로 '외모지상주의'와 '인종의 다양성'같은 메세지를 담으려고 하니... 이게 될 리가 있나요.

차별과 편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면
원작이 없는 새로운 영화로 만들었으면...

이번 디즈니의 영화 백설공주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흥행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전 인어공주 실사판 정도 성적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