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의무론 요약 / 리더십과 정의에 관한 고대 로마의 자기계발서

키케로 의무론 표지

키케로 의무론을 읽은 후 내용을 요약하고 독후감을 써봤다.

의무론은 당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도덕적 올바름과 공공의 책임, 리더십, 정의 등에 관한 철학적인 조언이 담겨있다.

단순한 사적인 편지가 아니라 로마 사회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윤리적/정치적 철학을 담은 그 시대의 자기계발서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개인의 이익이 최우선이 되어버린 듯한 지금 시대의 필수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덕적 올바름과 유용성(실리)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철학책이다.

오늘날 기업 윤리, 정치적 판단, 직장 내 갈등에도 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의무론은 고전철학책이다보니 여러 출판사의 책이 있는데 현대지성에서 2025년에 출판된 책으로 읽었다.

 
키케로 의무론(라틴어 원전 완역본)
『키케로 의무론』은 키케로가 기원전 44년, 카이사르 암살 직후의 혼란한 시기에 집필한 그의 마지막 주요 저작으로, 스토아 철학과 로마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개인과 국가의 윤리적 책임을 탐구한다. 이 책에서 그는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 형식을 빌려 삶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공직자의 윤리적 의무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다. 키케로는 공화정의
저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출판
현대지성
출판일
2025.02.06
목차

1. 배경지식 정리

2. 키케로 의무론 요약

3. 키케로 의무론 독후감


1. 키케로 의무론 배경지식 정리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키케로의 '의무론'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마키아벨리, 애덤 스미스, 칸트 정도는 알 것이다.

이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 고대 로마시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가 키케로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으면 이해가 잘 될 것이다.

키케로 의무론 요약
키케로 의무론 / 현대지성 / p.4

키케로 의무론이 쓰인 시대를 살펴보면 로마제정이 시작되기 전 *공화정 말기로 혼란의 시대였다.

공화정을 수호하는 키케로와 **삼두정치를 시작하려는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가 대립하게 된다.

키케로는 결국 안토니우스의 부하에게 암살당하며 <의무론>은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공화정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정치 체제이다. 현대의 국가 대부분은 공화정 국가이다. 

**삼두정치는 세 명의 절대적인 지도자가 권력을 나누어 통치하는 체제이다.

 

키케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데 이 당시는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제1기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시기로 인간을 둘러싼 자연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연철학이 특징이다.

제2기는 아테네 철학 시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은 들어봤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활동했다.

주로 윤리학, 정치철학, 자연철학을 탐구하며 개인과 국가의 역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을 주제로 탐구했다.

제3기는 개인의 행복과 정신적 평온을 추구하는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이다.

키케로는 제2기와 제3기에 속한 철학 학파의 사상을 두루 섭렵하고 특히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플라톤주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에피쿠로스주의 등 여러 사상을 조화롭게 받아들였다.

그는 특정 학파에 얽매이기보다는 철학을 실천에 적용해 얻는 실용적 철학을 추구했다.

1. 스토아 철학(Stoicism)의 영향

  • 이성과 자연법: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자연법에 따라 도덕적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함.
  • 공공의 이익(공화정 수호): 개인의 도덕뿐만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강조.
  • 정신적 평온: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도덕적 용기와 절제를 중시함.
  • 대표적인 예시: <의무론>에서 정의와 실용성의 조화를 논하며, 도덕적 의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함.

2. 플라톤(Platonism)의 영향

  • 이상적인 국가관: 플라톤의 <국가론(Republic)>처럼, 정의롭고 덕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 영혼의 역할: 플라톤처럼 인간의 영혼이 이성, 감정, 욕망으로 구성된다고 보았으며, 이성이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함.
  • 대표적인 예시: 키케로의 <국가론(De Republica)>은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영향을 받음.

3.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ianism)의 영향

  • 정치 체제: 아리스토텔레스처럼 공화정이 가장 이상적인 정치 체제라고 생각함.
  • 덕목(미덕, Virtue): 도덕적 덕목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봄.
  • 대표적인 예시: 키케로의 <국가론>과 <법률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이 반영됨.

4. 에피쿠로스 철학(Epicureanism)에 대한 반대

  •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ataraxia, 평온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지만, 키케로는 이를 비판함.
  • 국가와 공공의 의무를 강조한 키케로에게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철학은 위험하다고 봄.
  • 그러나 에피쿠로스 학파의 정신적 평온과 자연에 따른 삶의 개념은 부분적으로 받아들였음.

키케로는 스토아 철학의 도덕적 엄격함, 플라톤의 이상주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용적 정치철학을 결합하여

공공의 선과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실용적인 철학을 만들었다.

그는 특정 학파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다양한 철학에서 유용한 개념을 융합하는

'철학적 절충주의'를 실천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2. 키케로 의무론 요약

키케로 의무론은 개인이 어떠한 도덕적 올바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그 의무가 단순한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와 국가의 이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원본은 크게 세 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권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제1권: 도덕적 올바름

  • 주요 내용: 명예롭고 올바른 행동의 기준이 무엇인지 탐구

제2권: 유익함

  • 주요 내용: 인간이 살아가며 실제로 얻을 수 있는 편익, 즉 유익함이 무엇인지 논의

제3권: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의 상충

  • 주요 내용: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과 유익함(이익)이 충돌하는 경우에 어떤 선택이 옳은지 제시

이 책은 처음부터 쭉 읽어도 좋지만 솔직히 한 번에 쭉 읽을 만큼 내용이 쉽고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내가 읽은 방법은 가볍게 훑어본 뒤 각 소제목에서 흥미가 가는 주제를 정독하는 방식이다.

원문 <의무론>은 각 단락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 번호마다 소제목을 붙여놓은 것이다. 

키케로 의무론 요약1키케로 의무론 요약2

이동하거나 쉬는 시간에도 짬짬이 다른 출판사의 전자책으로도 읽었는데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의무론이 좋았던 점은 자세한 주석이었다.

소제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각각의 개념을 찾아 읽기도 좋았는데,

본문의 주석에는 시대적 배경과 인물, 사건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겼다.

어떤 페이지는 주석이 반이 될 정도로 자세하게 나온다.

키케로 의무론 정리키케로 의무론 정리2
키케로 의무론 / 현대지성 / p.40(좌), p,59(우)

이러한 설명들이 없었다면 이 책을 완독 할 수 있었을까?

전자책으로 읽은 다른 의무론은 원문의 내용만이 나와서 읽는 도중에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아 이해가 힘들었다.

시대 배경을 같이 읽으니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역사책을 읽는듯한 재미도 느껴졌다.


3. 키케로 의무론 독후감: 느낀 점

의무론은 완독 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 책이었다.

철학적인 고찰이 많다 보니 읽고 나서도 백 프로 이해가 됐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읽는 내내 키케로에게 질문을 하기도, 반박을 하기도 하며 대화하듯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세상은 이렇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왜 그런 분이 카틸리나 사건 때는 그러셨을까?'

등의 꼬장꼬장한 스토아 철학을 설파하는 로마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네듯이 읽어보면 어느새 토론장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러분도 마냥 설득을 당하기보다는

'왜 그래야 하는데요?'라는 질문도 하게 될 것이다.

또 이런 부분을 보면 마냥 꼬장꼬장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열린 생각도 돋보이는 분이었다.

키케로 의무론 독후감스토아 철학 책 추천

고정관념을 주입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한 점이

오늘날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든가, 젠더 이슈 등에 대해서도 답을 주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들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애국심, 리더십, 공정과 정의,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 등에 대한 것들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철학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은 다른 사람에게 주입받은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이 이미 정의된 시대에 태어나서 그 생각이 나의 생각인 마냥 살게 된다.

이미 정의된 시대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지만 그만큼의 독창성도 빼앗아버렸다.

기원전 로마 때는 옳은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찰할 수 있는 시대였다.

우리가 철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한 번쯤은 다른 사람이 정의한 가치관이 아니라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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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 협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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