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점집을 찾았다.
신점은 일년에 한번씩 신년운세가 궁금해서 본다.
이사온 지 얼마 안돼서 제천점집을 잘 모르는데,
제천역 근처에 있는 매화당으로 예약해봤다.
후기는 밑에 자세히 썼는데 가장 소름 끼쳤던 점은
'집에 무슨 줄이 막 쳐진게 보이는데... 검은색...' 이 내용이다.
그때는 '우리 집에 무슨 줄이 있지? 그냥 하얀 천장인데...'
하면서 그냥 넘겼었는데 다음날 아침 친척의 부고 소식을 받은 것이다.
놀라면서도 순간 '아, 그게 이거였구나!' 싶었다.
많이는 아니어도 5번 정도 봤는데 이렇게 소름돋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래 순서대로 매화당에서의 생생한 후기를 소개한다.
어떤 식으로 봤는지, 점사 가격이 얼만지 등의 자세한 정보를 담았다.
(개인적인 점사 내용은 자세히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
목차
1. 매화당 가는 방법과 주차장
매화당은 제천역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지도에 '매화당'을 검색해도 안나와서 주소를 직접 검색했다.
화산동 780 으로 찾아가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제천 시내 아무데서나 제천역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워낙 많은 버스가 제천역을 들러서 대중교통으로 가도 편했다.
다만 이날 눈이 많이 와서 바지에 흙탕물이 난리난리...
제천 시장을 지나 주택가 길을 따라 걸었다.
쭉 직진만 하면 돼서 길치인 나도 쉽게 매화당에 도착했다.
자가용 이용 시 매화당 앞에 주차공간이 쭉 있었다.
주차장은 아니지만 다른 차들도 길가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길가에 4~5대는 충분히 주차 가능할 듯 하다.
간판이 있어서 길눈 어두운 사람도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벨을 누르고 1층으로 가면 된다.
나는 모르고 2층으로 갔다가 올라가는 소리를 들으셨는지
"1층으로 오세요~" 하셨다.ㅎㅎ
2. 매화당 신점 후기
신점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점집이 괜히 무서울수도 있는데
대부분 점집은 가정집이라서 전혀 으스스한 느낌이 없다.
반갑게 맞아주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뭔가에 빨리 질리는 편이죠?" 하셨다.
또 "욱하는 성질을 참느라 심장에 무리가 가니,
나중에는 시력까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말씀도.
생년월일도 말하기 전에 나에 대해 너무 꿰뚫어 보셔서 놀랐다.
내 성격을 잘 아는 편인데 딱 맞았다.
또 내가 하는 일 관련해서 한마디도 안했는데
"외국인이 보인다, 손재주가 좋고 글을 잘쓴다."는 것이다.
외국인도시민박업을 본업으로 하고,
부업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예약 전화를 받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로
선생님께 보이는 것들을 카톡에 메모해두신다고 한다.
그 메모 내용을 직접 보여주시기도 했는데 진짜로 그런 내용들이 써있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용한 점집은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생년월일과 이름을 말하고 인사를 드린 뒤, 점사를 봐주셨다.
신점을 보러갈 때는 음력 생일을 알아가면 좋다.
모시는 신에게 "며칠에 태어난 누구누구가 인사올립니다~"
하면서 그 사람의 운명을 엿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같은 사람들은 맞히기하는 것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게 할 일이다."
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
이후로 봐주신 점사 내용은 개인적인 것들이다.
나에 대한 것들을 꿰뚫어보는 것도 있었고,
앞으로 닥칠 위험이나 궁금한 것 위주로 질문을 했다.
가서 생각하면 잘 생각안나니까 신점을 보러가기 전에
미리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적어가도 좋을 것 같다.
또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오행기'라는 깃발이었다.
마치 타로카드를 뽑듯이 색색깔의 깃발을 뽑아 앞날을 점치는 방법이다.
선생님이 먼저 미래에 대한 얘기들을 해주시고,
오행기를 한번 뽑아보라고 하셨는데
5번 연속 같은 색의 깃발을 뽑았다.
내 눈앞에서 섞고 내 손으로 뽑았는데 정말 신기했다.
5번 연속 같은 걸 뽑는 확률은 1/3125이다.
퍼센트로는 0.032%, 말도 안되는 확률이다.
그 깃발에 관한 뜻도 설명해 주셨는데, 먼저 말한 내용과 맞아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사주도 봤었는데 사주와 신점의 차이는
사주는 생년월일에 대한 통계이다 보니
어딜가든 대부분 비슷한 얘기를 한다면,
신점은 확실히 처음 듣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일이나 궁금한 것들에 대해
선생님께서 '보이는 것'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신점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꾹 참았다.
삶이 힘든 사람들은 알 것이다.
누군가 힘든 걸 알아줬을 때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것을...
그런 마음을 토닥여줄 수 있는 참 따뜻한 선생님이셨다.
점사 내용과 관련해서 나보고 절에 가보라고 하셨다.
절에서 파는 쌀 같은게 있으면 사서
절 두번 대충 하고 오지 말고
정성을 다해서 기도 하고 오라며.
*위 링크로 구매 시 쿠팡 파트너스의 일환으로 블로거가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혹시 이사갈 일이 있으신 분들은 이사가자마자
온 집안의 문이랑 문은 다 열어놓고 쑥을 피우자.
곧 이사갈 일이 있는데, 기운이 좋지 않다며 알려주신 방법이다.
냄비안에 쑥을 피우고, 30분 정도 밖에 나갔다 오면
안 좋은 기운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다.
새 집에 안좋은 기운을 몰아내는 용도로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 매화당 주소 : 화산동 780 (1층)
- 매화당 검색하면 안나오니 화산동780 검색
- 주차 : 집 앞에 2대 정도 주차 가능
- 대중교통 이용시 제천역 정류장에서 내려서 도보 5분
제천의 명소와 맛집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글도 읽어보시길!